좋아하는 음악(1) 132

브람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77

♣ 브람스 - 바이올린 협주곡 ♣ 가진 것은 다 내어주고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 햇살을 가려서 쉬게 할 일도 없고 분신들을 주워서 책갈피를 즐겁게 할 일도 없다. 가진 것은 태어날 때처럼 빈 손. 하지만 눈이 오고 가지에 내려앉을 때까지 나는 두 팔을 벌린다. 가진 것을 다 내어주고 앙상한 팔에 손자 안을 날 기다리는 어머님. '김희철' 시인의 '겨울 나무' 입니다.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의 역습, 앙칼진 겨울 날씨... 시니어들은 하루하루 살 얼음판을 걷습니다. 올해 입춘은 2월 4일이니까 봄은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겠지요? 느긋함과 철저함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브람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올립니다. 브람스 곡 중에서 가장 친근감이 있다네요. 현명하고 철저하게 방역수칙 지키시어..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2번 c단조 op. 66

♣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2번 ♣ 문밖에 그가 와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가늘고 긴 문장마다 초록의 단어를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가끔씩 바람으로 발음하는 햇살의 떨림이 들렸다 나는 오래 전부터 빈집 이었으나 누구도 들여 놓지 못할 마음이 떠난 자리였으나 그는 문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만 이 문을 열어 주고 싶다 윤성택 시인의 '마음의 문'입니다. 우린, 어머니라는 문을 나와 수 없이 많은 문을 통과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때로는 벽을 문으로 착각, 뛰어들다 이마가 깨지기도,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조름 올 때, 눈까풀 무게처럼 마음의 문 열기도... 가벼운 듯, 무겁기 그지없습니다. 눈을 감고, 마음의 문 빼꼼 열면, 바람 소리, 초록빛, 눈부신 햇살의 떨림이 가슴에 와 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