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교단 첫 학교 끝 학교

목향 2008. 12. 16. 15:26

 

* 부임 당시 :충북  제천군 월악국민학교   현재 : 자연 체험학교

 

 

 

 

 

 

 

                                                       

                                                    * 부임당시나 현재나 교사의 외적 모습에선 큰 변화는 없어보인다.  

 

<교단 시작학교>

 

위 사진은 내가 사십여 년 전 처음 부임한 학교의 모습이다.

지금은 소속을 달리한 채 <자연 체험 학교>  란 이름의 문패를 달고 있지만, 당시는 <제천군 덕산면 월악 국민학교>란 이름을 달고 있는 월악산 밑의 작은 산촌 학교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맑은 곳이다.

 

당시 나의 집은 덕산면 소재지로 이곳에서 약 4km떨어져 있지만, 그곳을 마다하고 이 학교를 제1지망으로 선택한 이유는 당시 바로 이 미니학교의 책임자로 계시는 분이 나의 고모부님이기에 학교를 갓 졸업한 햇병아리 선생인 나는 모든 것을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 그렇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부임 4개월 만에 나의 어머니께서 너무도 갑자기 저세상으로 가시게 되어 (의사의 실 수)어쩔 수없이 1년을 가까스로 채우고 바로 면 소재지인 나의 모교 덕산 초등학교로 전근 발령을 받았던 것이다.

지난 일을 생각하니 참으로 감개무량하고 격세지감이지만, 며칠 전 지나는 길에 차를 세워 사진을 한 컷 찍었다. 초등학교란 간판도 없어지고 낯선 이름이 붙어있지만 교사(校舍)나 교정(校庭)은 옛 그대로인 듯 큰 변화는 없어 보였다. 옛일들이 밀려와 한 참이나 서성이다 차에 올랐다.

 

그때 직원 수 8명, 모두가 정을 주고받으며 가족처럼 지냈는데 특히나는 막내라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때의  얼굴들이 지금도 또렷한데 모두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들도 나처럼 가끔은 회상의 기로에서 이곳을 생각하겠지!

 

 

* 교단 마지막 학교   <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교동 초등학교>

 

 

 

                       

                                      <사시 60회 에서 이학교 졸업생이 <홍영택> 합격한  펼침막이 걸려있다.>

 

 

                                                    

                                   * 내가 2년간이나 연속 생활했던 정 깊은 교실 <당시 슬기로운 반>

 

 

 

 

 

* 1998 년 어느날의 개별학습

위 아동의 엄마가 마침 학교에 들렸다가 촬영해 준 기억이 있다.

 

 

 

                                               *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교동초등학교

 

<교단 마지막학교>

 

위 사진은 내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청주시 교동초등학교다. 아주 작은 산촌의 학교로 시작해서 몇 학교를 거치며 마지막 장은 청주시내에서도 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는 말 그대로 큰 학교다.

 

바로 현재 이곳출신 국회의원 홍재형씨가 나온 학교다. 내가 근무 할 때도 그분은 무슨 동창회관계의 행사가 있을 시는 꽤 자주 참여하곤 했다. 이 학교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지나는 길에 또는 주변 산을 오를 때마다 한참이나 물끄러미 쳐다보곤 한다.

 

특히 사진의 1의2 라고 표시된 교실은 당시는 <슬기로운 반>내가 마지막 2년간을 연속 사용한 교실이다. 그래서 더욱 정이 간다.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아이들이 삐끔삐끔 고개를 쳐든다. 웬 ‘할머니냐고 할 테지’ 아이들은 아침 자습을 하고 있고  교사는 직원 조회 중인 것 같았다.

무슨 미련이 있는 것은 아닌데 돌아 나오며 자꾸 뒤를 돌아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