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드높은 환율 - <가슴으로 말하라>

목향 2008. 11. 29. 23:01

<드높은 환율>

 

 신문에 <기업 체감경기최악> <취직 못한 자녀 용돈까지 대야 하는 세태>란  타이틀의 글이 실렸다.

이 신문이 아니더라도 요즘 경제 상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좋아 질것으로 믿고 있던 국민들도 여기저기서 못살겠다는 얘기만 들리고 정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이다.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세계경제의 한파가 한꺼번에 밀어닥치니 더욱 빠져나올 길이 막막한 것 같아 참으로 걱정이다.

누가 말 한다 97년 IMF때는 우리나라만의 문제였지만, 오늘의 현실은 세계가 겪기 때문에 언제 풀리려는지 모르겠다면서 아득하단다.

 서울역에 다녀온 동생이 노숙자들의 현황을 전하면서 “언니정말 ......”


 나 역시 지금 피부로 겪고 있다. 일본에서 유학중인 둘째에게 아직 이번 달 생활비를 못 보내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환율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평 달 보다 100만원을 더 보냈는데도 그 애는 더 빠듯한 생활을 해야 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1년 남은 공부를 그만두고 되돌아오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로 요즘 환율 동향 체크하느라고 우리 집 컴퓨터가 훨씬 더 바빠졌다.


 일어를 전공하고 <일본어 전문학원에서>강사 일을 하던 둘째가 제 뜻이 있으니, 일본에 가서 새로운 공부를 하겠단다. 그렇게 말하는 그 애의 얼굴빛은 <제발 저 좀 보내주셔요.> 간절한 애원의 표정을 담고 있었다.

 

  “엄마 첫 등록금은 제가 번 것으로 할 것이고, 학비만 보내주시면 어떻게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생활비를 충당하겠다는 거였다.”


  “아니, 나갔다가도 집에 들어와야 할 나이에 그래 너는 시집 안가니?”

 

 “시집은 40이든 50이든 내가 가겠다고 생각이 들면 내가 알아서 선택 할 테니......”

 이렇게 해서 일본으로의 유학을 실행하게 된 것이다.

그때만 해도 환율도 그리 높지 않았고 다행스럽게도 애 아빠와 내가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하고 있었기에 크게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큰 애는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막내도 제몫은 단단히 하고 있기에…….


 어디 오늘의 상황이 나 개인의 문제뿐이랴, 가정, 사회, 기업, 나라가 함께 겪고 있는 너무도 절실한 상황이기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원 하건데 나라 일을 직접 맡은 위정자들이여, 이 어려운 시기에 서로 상대편 발목만 잡으려고 머리 짜지 말고 국민에게 약속한 국민을 위한정치에 있는 힘을 다 쏟아 붓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하길.......  

 

 *두 손을 가슴에 얹고 깊게 생각하고 입으로 <국민위한다고...> 말하지 말고 가슴으로 말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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