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또 다시 북경으로

목향 2009. 1. 31. 21:12

 

                                                     <또 다시 북경으로 >


 북경에 살고 있는 큰애의 식구들이 며칠 친정집에 머물다 다시 북경으로 떠났다.

 북적대던 집이 또 다시 조용해졌다.

 헤어지기 서운해서라기보다는  떠나는 큰 애  등 뒤를 멀거니 바라보는데 그냥 옛 일들이 밀려와 참 마음이 무거웠다.

 

 그 애를 출생 할 당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들로 기쁨과 축복의 환희로만 맞이 하지를 못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로 기억된다. 참으로 방황하던 시절이었다.

 

 또한 그 애 유년시절 밑으로 두 동생이 있었기에 직장에 힘든 나로선 옆에 두지 못하고 여기저기 친척집에 맡겨야 하는 여건에서 언제 한 번 따뜻하게 안아 준 기억조차 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중, 고, 대학 시절, 한참 공부에 전력투구해야만 했던 때라 도시락 두세 개 싸들고 학교로 가면 집은 영락없는 하숙집일 뿐이었고 물론 지금의 학생들도 그렇긴 하지만 …….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교실 앞에서 기다려준 적이 단 한 번이나 있었던가!

 입학식, 졸업식에 단 한 번이라도 참여 한 적이 있었던가! 

 이후 직장, 결혼 그렇게 떠나갔으니 언제나 엄마로선 아쉽고 부족함만 가득한 느낌이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늘 상 있어 왔던 일인데 유독 이번만은 이 생각 저 생각들이 밀려와 더한 애상에 젖는다. 아마도 승용차나  버스 대신 긴 꼬리의 여운을 남기는 기차를 타고 떠 났기 때문인가? 서울 집이 당산동이라 영등포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편리 할 것 같아 기차를 이용했던 것이다. 

.

 그래. 엄마는 많이 미안 하단다. 그러기에 또 한편으론 더욱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단다.

아직까지 엄마 실망시키지 않고 바르게 자라 현실생활 잘 하고 있으니 이외 무얼 더 바라겠는가? 그저 고맙다.

손을 들어 헤어짐을 아쉬워하던 손자의 모습도 보인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마음 다해 감사의 무릎을 꿇는다.

 

* 청주 친정에 들렸다 서울 저의 집에서 하루밤 자고 다음날 베이징으로 갈 예정이기에 ...

 

 

 

* 손자 종인이 <월악산 억수리 농막 앞에서> 2009.1.28  

 

 

                                          * 한국 교원대 대학본부 <큰애의 모교 > 

 

                          큰애는 이 학교를 졸업하고 중등학교 교편을 잡고 있다가 현재는  휴직을하고 북경 주재원인 남편따라 가 있다. 서울로 가기위해 조치원 기차역으로 향하던 중 지나는 길에 모교를 방문 했다.

 

 

*위 학교를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3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10살 박이 아들을 데리고 모교를 방문했다. 

 

 

* 새마을호 12시 42분 발의 <조치원 역> 기차를 타고 서울로,  서울집에서 하루 묵고 북경으로 .....

 

 

* 손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우측 빨간 가방 )  안녕 !  또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