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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필가연대 100인 선집 / 눈 오던 날

* 새책이 나왔다. 한국수필가 연대 100인선집에 내 글이 실렸다. 작품은 좀 오래된 글이지만 , 23년 7월에 초판되다. * 책 표지 * 위 책 111쪽에 본인의 글 게재되었다. 눈 오던 날 우수, 경칩이 지났건만 며칠째 계속되는 영하의 기온에 마음마저 꽁꽁 얼어붙더니 오늘은 오후가 되면서 희끗희끗 눈발이 날리고 날씨도 많이 누그러졌다. 겨우내 소담스런 눈송이 한번 구경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지각생으로나마 이렇게 와주어서 반갑다. 나는 창문을 통해 그냥 멍하니 바라본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눈발은 흰 꽃송이로 변해 소담스럽게 내리고 있다. 10평 남짓한 이 작은 산촌 분교장, 낡은 라디오에선 ‘나나무스꾸리의’ 감미로운 노래 가 흐르고 시커먼 연탄난로의 열기건만 방안은 기..

나의 서재 2023.08.06

국립공원 월악산 억수 계곡에 머물며

* 억수 계곡 바로 옆에 아주 작은 농막이 있다. 이 집은 동생의 소유로 되어있기에 심신이 피곤할 때면 찾는 곳이다. 월악산 공원 내라 산수 수려하고 공기 맑아 휴식하기에는 안성맞춤격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고향땅 이기에 약 1주 머물면서 인근 가까으운 곳 , 보고 싶고 그립던 곳을 둘러보았다. * 월악산 영봉 (석양에 촬영) * 억수계곡에서 촬영 (이른 아침 동틀무렵) * 월악산 영봉 (신륵사 에서 촬영) * 억수계곡 (이른아침 ) * 신륵사에서 신륵사! 초등시절 단골 소풍지이며 성장해서도 자주 찾는 추억의 장이다.월악 초등학교는 나의 초임지다 신륵사는 월악산 기슭에 있는 절로 신라 진평왕 4년(582) 아도가 지었다고 하나 연대가 확실하지 않다. 그 뒤 신라 문무왕(재위 661∼681) 때 원효가 ..

삶의 이야기 2023.07.05

집을 보면서 / 김태길

집을 보면서 / 김태길 ​ 아내는 동창회가 있어 오래간만에 나들이가고 아들은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은 오후, 서재에 홀로 앉아 집을 지킨다. 조용한 집에 혼자 있게 되면 공부의 능률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도리어 잡념만 찾아들어 책을 읽어도 정신 집중이 잘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도 가끔 혼자서 집을 본 기억이 있다. 누나는 시집을 가고 큰형은 외가에서 충주 읍내 학교에 다녔을 때, 아버지는 늘 객지로 돌아다니시는 버릇이 있어, 우리 집에는 어머니와 작은형과 나 세 사람만이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 형제를 산마을 집에 남겨 두고 친정에 가시는 일이 종종 있었고, 나보다 아홉 살 위인 작은형은 집 보는 일을 나에게 떠맡기고 건넛마을로 놀러 가곤 하였다.​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집 잘 보라는 형의 ..

브람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77

♣ 브람스 - 바이올린 협주곡 ♣ 가진 것은 다 내어주고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 햇살을 가려서 쉬게 할 일도 없고 분신들을 주워서 책갈피를 즐겁게 할 일도 없다. 가진 것은 태어날 때처럼 빈 손. 하지만 눈이 오고 가지에 내려앉을 때까지 나는 두 팔을 벌린다. 가진 것을 다 내어주고 앙상한 팔에 손자 안을 날 기다리는 어머님. '김희철' 시인의 '겨울 나무' 입니다.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의 역습, 앙칼진 겨울 날씨... 시니어들은 하루하루 살 얼음판을 걷습니다. 올해 입춘은 2월 4일이니까 봄은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겠지요? 느긋함과 철저함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브람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올립니다. 브람스 곡 중에서 가장 친근감이 있다네요. 현명하고 철저하게 방역수칙 지키시어..

삼척 쏠비치에 머물며

내가 이번 여행을 삼척 쏠비치로 정한 이유는 첫째로 그리스 남동부 산토리니의 그리움을 대신했다고 볼 수 있다. 삼척 쏠비치는 실제 산토리니를 컨셉, 모토로 지어진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멀리서 시야에 들어선 건축양식은 ‘아! 정말 그렇구나.’ 파란 지붕, 하약 벽면의 조합 자못 가슴이 설레었다. 실제 산토리니 , 에게해에 있는 그리스 키클라데스 제도 최남단의 섬. 지질학적으로 볼 때 티라섬은 화산이 폭발한 뒤에 남은 동쪽 절반이다. 리스 본토와 약 200㎞ 떨어져 있으며 면적은 73㎢다. * 솔비치 전경 건물 앞으로 이 보인다 * 솔비치 밤바다 (방에 누워있어도 파도소리가 들렸다. 먼 추억에 젖다 ) ( 베란다에서 촬영 ) 좌: 자주 찾던 맛집 일미어담 우 : 입맛을 돋군 한 상 차림 삼척을 찾는 ..

추억의 여행 2023.05.17

앙리 모레

Henry Moret (1856~1913) 프랑스 화가 '앙리 모레'는 브르타뉴 지역의 풍경을 주제로, 풍부한 색채의 작품을 많이 그렸습니다. 미술가들의 마을인 '퐁타방 Pont-Aven'에 방문한 앙리 모레는, 그곳에서 고갱 등 화가들을 만나 서로 교류하며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했죠. 특히 자연에 대한 애정이 유난히 깊어서, 브르타뉴의 강과 바다, 바람과 파도, 농부와 어부들의 모습을 인상주의 화풍으로 묘사했답니다. 작은 붓으로 세심하게 표현한 터치가 앙리 모레 작품의 특징입니다. - 육춘원님 글중에서 *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 https://band.us/band/58470572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2번 c단조 op. 66

♣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2번 ♣ 문밖에 그가 와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가늘고 긴 문장마다 초록의 단어를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가끔씩 바람으로 발음하는 햇살의 떨림이 들렸다 나는 오래 전부터 빈집 이었으나 누구도 들여 놓지 못할 마음이 떠난 자리였으나 그는 문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만 이 문을 열어 주고 싶다 윤성택 시인의 '마음의 문'입니다. 우린, 어머니라는 문을 나와 수 없이 많은 문을 통과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때로는 벽을 문으로 착각, 뛰어들다 이마가 깨지기도,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조름 올 때, 눈까풀 무게처럼 마음의 문 열기도... 가벼운 듯, 무겁기 그지없습니다. 눈을 감고, 마음의 문 빼꼼 열면, 바람 소리, 초록빛, 눈부신 햇살의 떨림이 가슴에 와 안길 ..

살구꽃/ 백승훈

살구꽃 살구꽃 : 살구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괴일나무로 키는 5m에 달하고 나무 껍질은 붉은 빛이 돌며 어린 가지는 갈색을 띤 자주색이다.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피는데 흰색에 가까운 연한 붉은 색이다. 꽃잎은 5장으로 매화와 흡사하다. ​ 살구꽃 볕도 잘 들지 않는 좁은 골목이 살구꽃 피어 온통 환하다 화사한 꽃빛에 이끌려 나무에게로 다가서다가 화르르 지는 꽃잎에 놀라 걸음을 멈춘다 꽃가지 사이를 날며 꽃을 쪼던 직박구리 한 마리 인기척에 놀라 힐끗 나를 보곤 이내 날아가 버린다 살구꽃 피었다 지듯 가지 위에 새 한 마리 앉았다 날아가듯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지나가는 봄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멘델스존 - 교향곡 3번 a minor Op. 56 "스코틀랜드"

♣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흐르는 날에 세상일 잠시 접고 바다로 가자 머릿속 복잡한 생각은 딱 내려놓고서 가슴 하나만 챙겨갖고 가까운 바다로 가자 파도소리에 귀는 말끔히 씻어지고 하늘 바다에 푹 잠겨 영혼은 멱을 감으리 정연복 시인의 '바다로 가자'입니다. 봄인가 싶었는데. 간 곳 없고 바다에 풍덩... 뛰어 들고 싶을 만큼 무덥습니다. 현대사회의 특징은 '급변한다'입니다. 산업화의 급변은 말할 것도 없고, 기후의 변화도,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정치판도 급변하는 모양 샙니다. 기대가 되지요?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에서 휴가를 보내고 스코틀랜드의 깊은 인상을 곡에다 담은 그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올립니다. 스코틀랜드의 풍경을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어 뛰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