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일부 / 215 p 에 본인글 게재손편지의 단상김종선 우편함이 그득하다. 이번엔 다 없애도 아쉽지 않을 것 같아 통째로 들고 나서다, 그래도 혹시, “ 어마! 이 카드가 아직 여기에……. 이 낯익은 그림카드는 참으로 오래전 얘기를 끄집어낸다. 아름다운 호숫가 줄지어진 야자수 사이로 오토바이를 탄 두 젊은 남녀가 환호하며 달리는 모습에 간결한 내용 수려한 필체, 글은 곧 그 사람이라 했던가 많이 호감이 갔던 그림엽서. 폭탄이 퍼붓는 당시의 월남 상황과는 거리가 먼 이 카드는 아마도 평화를 갈구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는 듯했다. 1960년대 중반쯤인가 월남전은 치열했고 자유 수호란 이름으로 우리 군인들도 파병되었다. 당시 나는 초년병 선생으로 맡은 업무 중 하나가 위문품, 위문편지를 장병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