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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사표 낼래요

엄마! 나 사표 낼래요 *이야기의 주인공 막내 “ 엄마 나 더는 못하겠어요. 곧 사표 낼 테니 나무라지 마세요. ” “ 힘들게 공부해서 들어간 직장인데 좀 참아봐. 돈을 떠나 이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보람 있는 일이잖아.” “ 희생과 봉사도 어느 정도 일 때지 내가 죽을 것 같아 더는 못 참아, 엄마, ” 그 애는 울음 섞인 하소연으로 몇 마디,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마음이 짠하다. * 막내 내외 위의 이야기는 내 막내와의 전화대담이다. 현재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 약사로 일 한다. 약대를 졸업하고 바로 근무한 곳은 일반 약국에서 관리 약사로 일했지만, 뜻 한 바 있어 약무직 공무원으로 합격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합격 후 바로 대형 병원에서 일하다 연수가 차 보건소로 옮겨진 것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삶의 이야기 2022.03.26

슈만 - 첼로 협주곡 가 단조 작품.129

♣ 슈만 - 첼로 협주곡 ♣ 늦가을 잎새 떠난 뒤 아무것도 남김 없고 내 마음 빈 하늘에 천둥소리만 은은하다. 김지하 시인의 '늦가을' 입니다. 설악산에서 시작한 가을이 오대산을 거쳐 주왕산 저 멀리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클래식 음악의 가을은 '슈만'을 시작으로 '브람스'에 이르러 만추를 이룬다고 마니아들은 말합니다. 가족력으로 내려온 우울증, '슈만'은 스스로 낭만주의 자라고 말했지만, 늘 환상에 젖어있는 그의 곡은 가끔은 들쭉날쭉 불안정했으나, 광기라기보다는 아름답고 정돈된 카타르시스라고, ' 슈만' 답다고 '김문경' 음악 칼럼니스트는 말합니다. 슈만 '첼로 협주곡 a minor Op.129'를 올립니다. 끊이지 않고 흐르는 3개의 악장 첼로곡 중에서 가장 슬프다는 '2악장' 연주자는... ' 그의..

이 시대의 영성/ 이어령

이 시대의 영성 그릇이 깨지면 담겨 있던 게 다 쏟아지듯, 죽으면 육체도 욕망도 다 없어집니다. 깨지고 쏟아져도 남아 있는 빈 공간, 모든 그릇의 비어 있는 부분 보이드, 그게 스피릿이에요. 스피릿은 우주의 것이지요. 내가 죽으면 내 안에 있던 우주의 스피릿은 남아 있어요. 그래서 영성이 중요한 것이예요. 몸뚱이도 내 것이고 마음도 내 것이지만 영혼만은 내 것이 아니예요. - 이어령의《메멘토 모리》중에서 - * 사람의 몸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릇의 목적은 무언가를 담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그릇을 비우면서 늘 새로운 것을 채우기를 계속해야 합니다. 언젠가는 그 그릇이 깨지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정신은 살아남습니다. 이 시대의 지성이라고 불리던 故 이어령 박사가 죽음을 앞두..

지혜의 샘 2022.03.08

산나물 –노천명-좋은수필

먼지가 많은 큰길을 피해 골목으로 든다는 것이, 걷다보니 부평동 장거리로 들어섰다. 유달리 끈기 있게 달려드는 여기 장사꾼 ‘아주마시’들이 으레 또, “콩나물 좀 사보이소. 예! 아주머니요! 깨소금 좀 팔아 주이소.” 하고 당장 잡아당길 것이 뻔한지라, 나는 장사꾼들을 피해 빨리빨리 달아나듯이 걷고 있었다. 그러나 내 눈은 역시 하나하나 장에 난 물건들을 놓치지 않고 눈을 주며 지나는 것이었다. 한 군데에 이르자 여기서도 또한 얼른 눈을 떼려던 나는, 내 눈이 어떤 아주머니 보자기 위에 가 붙어서 안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 보자기에는 산나물이 쌓여 있었다. 순진한 시골 처녀모양, 장돌뱅이 같은 콩나물이며 두부, 시금치 틈에서 수줍은 듯이, 그러나 싱싱하게 쌓여 있는 것이었다. 얼른 나는 엄방지고 먹음..

새해, 새 날을 맞으며

* 위 검은호랑이 민화 그림은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으로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고가의 작품이라 합니다.보는 것 만으로도 1억은 호가 한다고 하네요. 설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시선은 창가로 향했다. 이유는 전날 기상예보에서 그믐날 밤중에 충북 지방 눈이 꽤 많이 내릴 것이란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속으로는 교통량이 늘 것이 뻔한데 심히 걱정도 되었지만, 내심 올겨울 눈다운 눈을 보지 못해 포근한 눈밭을 보고 싶기도 했다. 쌓이는 눈처럼 소복소복, 복도 많이 쌓였으면 기대도 하면서……. 그런데 빗나갔다 오긴 왔는데 여전히 눈발도 날리는데 말대로 시답잖다. 잿빛 하늘에서 약간의 검은 구름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生也一片浮雲起 : 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삶의 이야기 2022.02.02

장하고 소중한 부자 [父子] ( 사위와 손자)

* 손자와 사위의 프랜카드 누군가 팔불출이라고 한마디 던질지 모르지만, 감내하면서 오래 간직하고 싶기에 올리기로 했다. 아래 프랜카드는 나의 유일한 외동손자의 서울대 경영학과 합격과 바로 그 아이 아버지 (나의 큰사위) 승진 소식이기에 가문의 영광으로 알고 올린다. 이 현수막은 그들의 친가 대 종친회에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깊고 넓은 인생사로 볼 때 뭐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자랑하고픈 마음도 있기에 양해를 구한다. * 손자의 현수막 *손자의 상장 수상 장면 *큰 사위의 승진 현수막

삶의 이야기 2022.01.13

한국수필 12월호 / 황혼의 들녘에서

특집2 12월의 마음 김경실 | 아픈 엄마 지구(2) 김귀자 | 엘리제를 위하여 김기현 | 곡선(曲線)의 미 김순란 | 내가 품은 것들 김정식 | 무소의 뿔처럼 김정옥 | 짓는 중 김종선 | 황혼의 들녘에서 (본인글) 김중희 | 쉰 살 먹은 괘종시계 김현순 | 뜰 안에 사계 박혜자 | 인생은 물처럼 바람처럼 백승국 | 얼굴 서영수 | 들 이야기 황혼의 들녘에서 김종선 남편의 산소 옆에 아까부터 앉아있었다. 바로 이 자리는 내가 영원히 잠들 저 세상 집터이기도 하다. 승용차를 없앴기에 꽤 오랜만에 혼자 왔다. 바람이 휙 지나갈 때마다 낙엽이 우수수 춤을 춘다. 지난 추석에 왔을 때만 해도 좋아하는 보라색 빛을 띤 들국화가 무리를 이뤄 반겨주었는데 어느새 고개를 떨구니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 서걱서걱 늦가을..

나의 서재 2021.12.24

충무공의 숨결 ,진도여행

숙소 : 진도 쏠비치의 야경 코로나 19로 거의 2년, 마음 놓고 외출하기도 어려워 정말 우울증이 생길 정도 이기에 위드 코로나로 바뀌어 시행되자마자 형제 자매 들이 힘을 모아 진도 여행을 단행하여 가슴을 열었다. 모두가 관광 잘하고 무사히 돌아와 참 다행이다. * 쏠비치 숙소 전경 파란 바다의 시원함과 수려한 경관을 느낄 수 있고, 최신 설비와 세련된 서비스로 객실에서도 안락한 휴식을 취하실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 했기에 참 좋았다. 특히 실내에서도 사방 어디든 바다를 직접 조망 할 수있어서 바다내음, 일출,일몰 밤하늘의 고고한 달님도 마주 할 수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울산 삿보로의 점심식사 메뉴 울산에 큰애가 살고 있는데 좀 무리하지만, 출발 당일 기필코 들려 점심식사 하고 가라는 간곡..

추억의 여행 2021.12.12

브루크너 교향곡 7번 in E major

https://youtu.be/PlroHMks42I ♣ 브루크너 교향곡 7번 ♣ 크게 사랑받았던 나의 노래들이여 흘러가라, 망각의 한바다로! 구성지게 다시 불러줄 젊은이 하나 없고, 꽃다운 아가씨도 부르지 않으리라. 사랑하는 여인만을 노래했건만 지금 그 사람은 나를 비웃고 있다. 나의 노래는 물 위에 쓰인 것, 물과 함께 흘러서 사라져가라. '괴테'의 '강가에서' 입니다. 코로나 감염자 하루 4,000명 대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 대통령 하겠다고... 서로 손가락질 아우성~! 세상이 분분 합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시나 본데... 권력 갖겠다고 싸움질... 와중에, 위증증 환자도 병상이 없어 대기 중 사망 소식, 차가운 삭풍을 이겨내야 할 이 겨울이 두렵습니다. 오스트리아 낭만파의 거장 '브루크너'..

행복의 7대 요인

행복의 7대 요인 행복의 결정 요인에는 무엇이 포함될까? 대부분은 쉽게 예상 가능한 것들이다. 리처드 레이어드는 7대 요인을 거론한다. "우리의 가족 관계, 우리의 경제 상황, 우리의 일, 우리의 공동체와 친구들, 우리의 건강, 우리의 개인적 자유, 우리의 개인적 가치관. 이 중에 건강과 소득을 제외하면 모두 인간관계의 질과 연관되어 있다." - 조너선 라우시의《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중에서 - * 행복의 결정 요인이 어찌 7개에 국한될 수 있을까요. 분명 수 만가지 요인이 작용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입니다. '나'도 아니도, '너'도 아니고, '나'와 '너'가 합해지고 '그'와 '그녀'가 더해진 '우리'입니다. 그 '우리'라는 인간관계..

일상의 쉼터 2021.11.26

성철 스님의 어록

♥ 성철스님의 어록 ♥ 다들 너무 걱정하지 마라 걱정할 꺼면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지금 아픈가? 안 아픈가? 안 아프면 걱정하지 말고 아프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나을 병인가? 안 나을 병인가? 나을 병이면 걱정하지 말고 안 나을 병이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죽을 병인가? 안 죽을 병인가? 안 죽을 병이면 걱정하지 말고 죽을 병이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천국에 갈 거 같은가? 지옥에 갈 거 같으가? 천국에 갈 거 같으면 걱정하지 말고 지옥에 갈 거 같으면 지옥 갈 사람이 무슨 걱정이냐? - 성철스님 -

지혜의 샘 2021.11.23

겨울 개나리

겨울 개나리 개나리 : 물푸레나무과의 낙엽 관목으로 키는 3m 정도이고, 4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노란색 꽃이 1~3송이씩 핀다. 찬 서리 내린다는 상강 지나니 세상의 모든 꽃들 문을 닫아 걸고 떄 이른 한파주의보에 오소소 몸부터 떨려오는 입동 무렵 물무리골 생태탐방로 산책길에서 노란 개나리 꽃을 만났을 때 추위를 견딘 후에야 꽃을 피우는 녀석이 꽃빛에 허기진 나를 위해 찬바람 속에 피었나 싶어 철없는 아이처럼 좋아라 하다가 남 모르게 홀로 추위를 견딘 것은 아닌가 싶어 겨울 개나리 그 여린 꽃송이 하나 하나가 밤 깊어도 자꾸만 눈에 밟히는 것이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10월을 보내며...마스네 - 명상곡 - 오페라 '타이스' 중에서

♣ 10월을 보내며... ♣ 파랗게 날 선 하늘에 삶아 빨은 이부자리 홑청 하얗게 널면 허물 많은 내 어깨 밤마다 덮어주던 온기가 눈부시다 다 비워진 저 넓은 가슴에 얼룩진 마음도 거울처럼 닦아보는 시월 목필균 시인의 '시월' 입니다. 10월이 완전히 등을 돌렸습니다. 11월엔, 위드 코로나...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을 한다지요? 하루 2천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 겨울을 앞두고 걱정입니다. 각자 도생...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일만 남았습니다. 아버지가 바이올린 연주자로 미국 태생, 10살 때, 신동이라는 천재의 칭호를 얻고 35살에 요절한... '마이클 라빈'의 연주를 올립니다. '마이클 라빈'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그 날카로움은 활이 아닌 비수로 연주하는 듯하다고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