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먼저 알아 -한용운 우리는 나라가 있어 행복합니다. 꽃이 먼저 알아 -한용운 옛집을 떠나서 다른 시골에서 봄을 만났습니다 꿈은 이따금 봄바람을 따라서 아득한 옛터에 이릅니다 지팡이는 푸르고 푸른 풀빛에 묻혀서 그림자와 서로 따릅니다 길가에서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고서 행여 근심을 잊을까 하고 앉았습니다. .. 문학(타인의 글) 2009.08.24
나는 천 줄기 바람 / 인디언 전래 시 중에서 나는 천 줄기 바람 내 무덤 앞에 서지마세요 풀도 깍지 마세요 나는 그 곳에 없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자고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개의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 위 반짝이는 광채입니다 나는 곡식을 여물게 하는 햇볕입니다 나는 당신의 고요한 아침에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나는 새들의 날개 받.. 문학(타인의 글) 2009.08.24
이외수(李外秀) 詩 5 選/ 옮겨 옴 이외수(李外秀) 詩 5 選 시인 시인은 유난히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이른 봄 양지바른 비탈에 피어 있는 연분홍 진달래만 보아도 눈물을 흘리고, 초여름 먼 산에서 우는 뻐꾸기 소리만 들어도 눈물을 흘린다. 시인은 아무런 탐욕이 없다. 아무리 아끼는 물건이라도 탐내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도 망설이.. 문학(타인의 글) 2009.08.22
[스크랩] 시문학 수첩--560 여작품 수록됨 그리움과 친해지다보니 이제 그리움이 사랑 같다. 흘러가게만 되어 있는 삶의 무상함 속에서 인간적인 건 그리움을 갖는 일이고, 아무것도 그리워 하지 않는 사람을 삶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악인보다 더 곤란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그리움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됐다. .. 문학(타인의 글) 2009.08.10
말을 위한 기도 / 이해인 말을 위한 기도 /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 문학(타인의 글) 200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