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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가을입니다 떡갈나무 한 그루 바람에 흔들리다가 도토리 한 알 떨어져 또르르 굴러가다가 그만 지구 밖까지 굴러가 별이 됩니다. 정호승 시인의 '별'입니다. 어린 코스모스와 가을바람이 춤추고, 뒷동산 길섶엔 도토리 한 알 떼구르 청설모, 다람쥐가 쉴 틈 없는 가을입니다. 문득 하늘 바라보면... 거긴 님 얼굴 둥둥... 그리움이 흘러갑니다. 조용한 서주 뒤 바이올린, 오보에, 클라리넷의 감미로운 연주를 듣자 객석에선 "아, 슈베르트다~!"라고 속삭이 듯... 작곡하고 6년 뒤, 31세에 세상을 떠났고, 이로부터 37년 후 초연된, 겨우 2악장으로 된 곡 '슈베르트' 불후의 명곡 '미완성' 교향곡을 올립니다. "마치 지하세계에서 솟아나는 듯이 '슈베르트'의 선율이 이 세상에 흘러 나왔다." 라고 지휘자 '바인..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3중주

하늘엔 보름달 떠도 가슴엔 쪽박 뜨는 사람 왜 없겠습니까 밤송이 툭툭 터지고 가을에 쫓긴 감 처녀 가슴처럼 부풀어 올라도 푹푹 꺼져가는 사람 왜 없겠습니다 그래도 송편 빚듯 꼭꼭 눌러 여민 곱게 빚은 마음으로 보름달 맞아야지요 한가위 잘 지내야지요. 유한나 시인의 '추석'입니다. 코로나로 시름 깊어도...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 국민들 복장 터지는 소리를 내 질러도... 정직한 계절, 추석 명절이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송편 빚듯 꼭꼭 눌러 여민 곱게 빚은 마음으로 보름달 맞아야지요 한가위 잘 지내야지요. 차이코프스키가 선배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죽음(1881)을 애도해서 쓴 작품으로, ‘어느 위대한 예술가를 추모하여’라고 원고에 적혀 있었다는 피아노 3중주를 올립니다. 비극적 비애가 담긴 긴 ..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 d단조 BWV 1008

♣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 ♣ 민들레가 핀다 아이들이 부는 팽팽한 풍선처럼 마음 졸이던 그런 봄날에 눈물 같은 풀꽃 데리고 소리, 소문 없이 그렇게 온다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어도 고샅길을 지나 우리네 뒤뜰까지 왔다가 그렇게 간다 우리네 그리움도 거두어간다. 하청호 시인의 '민들레'입니다. 올 한해의 마지막 남은 절반은 장마와 폭염으로 시작합니다. 회원 님들... 안녕하시지요? 소리, 소문 없이 그렇게 왔다가 가버린 봄날처럼, 이 한여름도 그렇게 가버릴 것입니다. 마음 졸이던 코로나도 눈물 같은 아픔일랑 데리고 소리, 소문 없이 그렇게 가버렸으면 참, 좋겠습니다. '바흐'가 세상에 남긴 또 하나의 성서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개 중 명상적이고 서정적인 2번을 올립니다. 첼리스트들에겐 '첼로의 성서..

멀리 있기에...

♣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 멀어서 나를 꽃이 되게 하는 이여 향기로 나는 다가갈 뿐입니다 멀어서 나를 별이 되게 하는 이여 눈물 괸 눈짓으로 반짝일 뿐입니다 멀어서 슬프고 슬퍼서 흠도 티도 없는 사랑이여 죽기까지 나 향기 높은 꽃이게 하여요 죽어서 나 빛나는 별이게 하여요 유안진 시인의 '멀리 있기에'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가까이 있는 사람도, "멀어서 나를 꽃이 되게 하는 이여 향기로 나는 다가갈 뿐입니다." 어버이 날은 잘 보내셨는지요? 이번 어버이 날엔, 코로나로, 백신 부작용으로... 어버이 날에 마음 아리고, 요양원에 계신분들은 자식들과 유리창에 손 맞대는 것으로 어버이 날을 보낸 분들도 있답니다. 시인은 "멀어서 나를 별이 되게 하는 이여 눈물 괸 눈짓으로 반짝일 뿐입니다."라고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