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1) 132

슈배르트 - 겨울 나그네

♣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떨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입니다. 코로나로 지구촌이 몸살을 알아도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봄이 흐르면 봄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죠? 만남과 정감을 나누지 못해도 스스로 봄을 즐기는 홀로서기 수단을 찾아야 합니다. '슈베르트'는 어려서 성가단에서 활약했습니다. 음악가로 성장하면서, 자연히 가곡을 ..

발퇴펠의 관현악 모음 왈츠

♣ 발퇴펠의 관현악 모음 왈츠 ♣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 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할 때는 없다 정현종 시인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입니다. 그 춥고, 눈도 많이 오고, 음산했던 겨울도 등을 돌리려 합니다. 벌써... 절기로 '대한'입니다. 사람의 인상을 표현하는 말이 참 많지요? 여시 꽂아놓은 보리 자루 앵두 먹 도둑... 같다느니 사람 모습이 풍경 같이 보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는 거지요. 사진 애호가들이 인물사진을 찍을 때 배경 흐림(보케)을 전제로 합니다. 풍경의 아름다움 때문에 사람이 묻힌다는 의미지요. 그러니까, ..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올라 나래 떠는 금성(金星)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식물(高山植物),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구비 구비 돌아나간 시름의 황혼길 위 나 - 바다 이 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정지용 시인의 '그의 반'입니다. 코로나19가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해도, 제자리에 갔다 놓은 것도 많다고 누군가 말합니다. 몇 년 전, 미국의 어떤 기업 간부가 전하기를, 한국 직원들 중에는 주말이 가까이 오면 삼삼오오 모여서 남자들끼리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