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보르작 슬라부 무곡 ♣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김광균 시인의 설 야(雪夜)입니다. 올 한 해도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코로나도 한파도 눈도 우리를 짓누르지만 세월은 약속대로 흘러갑니다. 북극한파가 코로나 방역에 한 몫합니다. 집 콕에, 거리 두기를 돕고 있습니다. 눈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