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1) 132

드보르작 슬라브 무곡

♣ 드보르작 슬라부 무곡 ♣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김광균 시인의 설 야(雪夜)입니다. 올 한 해도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코로나도 한파도 눈도 우리를 짓누르지만 세월은 약속대로 흘러갑니다. 북극한파가 코로나 방역에 한 몫합니다. 집 콕에, 거리 두기를 돕고 있습니다. 눈 피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태초의 환희를 가슴에 담고 모든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장미핀 환희의 오솔길을 간다. 환희는 우리들의 입맞춤과 포도주, 그리고 죽음조차 빼앗아 갈 수 없는 친구를 주고 땅을 기는 벌레조차도 기쁨은 있어, 천사는 신 앞에 선다! 독일 시인 '실러'의 '환희의 송가' 한 부분입니다. 2020년 한 해를 마감하는 송가를 부를 시간이 다가옵니다.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고마운 분들도 많았고 감사할 일도 많았습니다. 부족한 저의 여백을 채워주신 수많은 회원님의 손길 덕분에 올해를 무사히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늘 12월 17일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의 마지막 교향곡 9번 '합창'을 올립니다. 이 곡이 초연되었던 1824..

파가니니 바이올린협주곡 2번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세상이 되고 싶다 문정희의 '겨울 사랑'입니다. 오늘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네요. 대지의 오물은 모두 숨기고 장독대 고즈넉이 내려앉아 하얀 미소 짓는 흰 눈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하얀 계절, 티 없이 하얀 세상이 그리운 지금입니다. 예전 같으면 길가엔 화려한 성탄 트리, 구세군의 맑은 종소리, 분주함과 행복이 스치고 맞닿을 시기에 모든 것이 격리되고, 멈췄습니다. 종의 맑은 울림이 바이올린 현속에 녹아드는 곡,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종 '라 캄파넬라'를 올립니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부디, 조심 조심, 코로나19, 회원 님들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비발디의 사계

♣ 비발디 사계 ♣ 바람 속에 장미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푸른 묏부리와 나래가 솟다. 바람은 음악의 호수. 바람은 좋은 알리움! 오롯한 사랑과 진리가 바람에 옥좌를 고이고 커다란 하나와 영원이 펴고 날다 정지용의 '바람'입니다. 세월은 바람처럼 스칩니다. 가을이 바람에 씻기우고 차가운 북풍이 서릿발처럼 솟습니다. 바람이 코로나를 씻기우고 한해를 마감하는 우리에게 좋은 알리움을 가져다 주기를 소망합니다. 예전과 전혀 다른 세모, 전혀 다른 성탄절, 새로운 세상에 잘 적응하시어, 회원님들... 이 한주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초 립 - 플레이바(빨간 줄)를 따라 커셔를 우측으로 옮기시면 곡 목록이 표시 됩니다. 수록된 곡을 찾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비발디..

브람스 첼로소나타 1번 1악장

브람스 첼로소나타 1번 1악장 ♣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行人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입니다. 벌서 겨울입니다. 세월의 나룻배에 실려 한 없이 흘러갑니다. 수그러들 것 같은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곤 합니다. 늘 조심 조심해야겠습니다. 못다 한 아쉬움, 가을을 뒤 돌아봅니다. 이 겨울 동안 건안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초 립 - 브람스 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