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1) 132

♣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 ♣

이 세상에 나만 아는 숲이 있습니다 꽃이 피고 눈 내리고 바람이 불어 차곡차곡 솔잎 쌓인 고요한 그 숲길에서 오래 이룬 단 하나 단 한번의 사랑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랑입니다 김용택의 '단 한번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무한경쟁 시대,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요당하고 이젠... 뉴노멀에 적응해야 합니다. 어딜 가던... 반드시 전화로 확인해보고 가야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은 실수를 유발하고,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40여 년 전, 개봉했던 영화 ' 엘비라 마디간이 생각났습니다. 이루지 못할 사랑 객석을 움츠러들게 하던 총성 두발... 그들은 영원한 사랑의 길로 갔습니다. 영화 '엘비라 마디간'으로 더 유명한 곡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 '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작품.106 4악장 라르고-푸가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 아니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했었는가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 잘 깎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손톱에 대하여 문득 발견한 묵은 흉터에 대하여 떨어진 단추에 대하여 빗방울에 대하여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이어령의 '정말 그럴 때가'입니다..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다 장조, 작품.48

♣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山林)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 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신석정 시인의 '들길에 서서'입니다. 계절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약속을 지킵니다. 벌써... 처서가 지났습니다. 코로나에 물난리, 무더위까지, 숨 막히는 8월이 저물어 갑니다. 시인은...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

쇼팽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이즈 Op.22

새벽은 새벽을 예감(豫感)하는 눈에게만 빛이 된다. 새벽은 홰를 치는 첫닭의 울음소리도 되고 느리고 맑은 외양간의 쇠방울 소리 어둠을 찢어 대는 참새 소리도 되고 교회당(敎會堂)의 종(鐘) 소리 시동(始動)하는 액셀러레이터 소리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도 되어 울려 퍼지지만 빛은 새벽을 예감(豫感)하는 눈에게만 화살처럼 전광(電光)처럼 달려와 막히는 빛이 된다 새벽이 된다. 빛은 바다의 물결에 실려 일렁이며 뭍으로 밀려오고 능선을 따라 물들며 골짜기를 채우고 용마루 위 미루나무 가지 끝에서부터 퍼져 내려와 누워 뒹구는 밤의 잔해들을 씻어 내어 아침이 되고 낮이 되지만 새벽을 예감(豫感)하는 눈에겐 새벽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되고 소리나기 이전(以前)의 생명(生命)이 되어 혼돈(混沌)의 숲을 갈라 한 줄기 길..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작품.69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한 잎 두 잎 나뭇잎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 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시인의 '가을 엽서'입니다. 오늘이 입추... 가을을 말하기엔 철딱서니 없을 만큼 너무나 처참한 여름 끝자락입니다. 코로나에 지루한 장마에... 전국에 물난리까지 겹쳐 힘든 나날입니다. 세상이 참으로 만만치 않은 것이 올해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지구촌 음악인들은 축하 음악 연주회를 빼곡히 준비했는데... 세계를 들썩일 것이라는 기대는 코로나 때문에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베토벤이 음악적 완숙기에 접어들 때 ..